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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eojfoa
작성일26-06-22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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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에는 품어주고,비공개로 저장해 두었던 그 기록들이 어느 날 모두 사라졌다.밀렸던 공부를 했고, 수영을 배웠고, 댄스를 배웠다. 작은 텃밭도 만들었다. 새벽 햇살을 받고 자라는 상추와 고추를 바라보면 신기하게도 마음이 평온해졌다. 농약이 무엇인지도 모르는 채 자라는 채소들이 마치 순한 아이들처럼 느껴졌다.'한 달만 더.'누군가를 돌보는 직업은 내게 늘 무거운 책임으로 다가온다.내가 찾은 종목이 오르는 날이면 수익보다도 더 큰 기쁨이 있었다.그저 좋다.그리고 적자가 나더라도 평생 거래를 계속하고 싶은 사람을 곁에 두는 것."왜?"돌아보면 그것이야말로 내가 지난 30여 년 동안 가장 성공적으로 투자한 자산인지도 모르겠다.아마 우리 부부의 노후는 그렇게 계산기를 두드리다가도 결국 웃음으로 마감될 것 같다.그러다 어제 남편이 말했다.어느새 약속의 날이 코앞으로 다가왔다.이건 요금 체계부터 다시 검토해야 하는 문제 아닌가.대학원을 생각하며 영어 공부를 시작했지만 아직은 많이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어,힘든 날에도 같은 방향을 바라보는 사람.해마다 오디가 익는 계절이면 잼을 만들고 청을 담그는 일이 작은 연례행사가 된다. 제철에 얻은 자연의 달콤함을 병 속에 담아 두었다가 계절이 바뀌어도 꺼내 먹을 수 있다는 것이 오디의 또 다른 매력이다. 여름날 얼음이 동동 떠 있는 오디주스 한 잔은 수고로운 농사의 보람을 느끼게 해주는 소중한 선물이다.어쩌면 어린 시절 보호자 부재가 만들어 낸 나를 지키기 위해 만들어진 습관인지도 모른다.그런데 나이가 드니 계산하는 항목이 조금 달라졌다.누가 더 많이 양보했는지,그래도 돌아보면 참 바쁜 6년이었다.올해는 또 새로운 계획이 생겼다.주식은 결국 사람을 겸손하게 만든다.환자를 돌보는 일도,무엇보다 열심히 한 것은 주식 공부였다.추억도 함께 사라졌다.평생 맞벌이를 하며 쉼 없이 달려왔으니 잠시 멈춰 서도 괜찮겠다고 생각했다. 아침마다 시간에 쫓겨 출근하고, 퇴근 후에는 집안일과 아이 챙기기에 바빴던 세월이었다. 딱 5년이면 충분할 줄 알았다.이제는 달랐다.늘 계산기를 두드리며 더 많이 벌고 더 많이 모으기 위해 애썼다."2026년 7월부터는 당신 월급 안 받아도 돼. 당신 몫 생활비 150만 원만 내요. 나도 100만 원은 내가 벌어서 낼게. 이제 당신도 좀 편하게 살아. 그동안 가족 위해 열심히 살았잖아."지금은 함께 밥을 먹고, 같은 농담에 웃고,지금은 서로의 시간을 아껴주기 위해 함께 걷는다.청둥오리들과 텃밭의 야채들닭볶음탕과 미역줄기 볶음올라갈 것 같은 종목은 머뭇거리고, 기대하지 않았던 종목은 훌쩍 날아가 버린다.누가 설거지를 했는지,그때는 정말 자신 있었다.고맙지만 선뜻 마음이 가지 않는다.누가 반찬을 만들었는지,처음에는 솔직히 대박이 날 줄 알았다.요즘은 조금씩 내려놓는 연습을 하고 있다.나는 이상하게도 무언가를 맡으면 끝까지 잘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이 나를 괴롭힌다.여름에는 지켜주고,그래도 약속은 약속이다.그러면 남편은 익숙하다는 듯 받아친다.그런데 세상은 늘 계획대로 흘러가지 않는다."이거 추가요금입니다.""그러다 당신 적자 나.""여보, 나 딱 5년만 쉬고 다시 뭔가 할 거야."젊은 시절의 우리는 돈 때문에 걱정했다.주식 차트는 예측할 수 없어도 서로의 습관은 읽을 수 있고, 시장은 변덕을 부려도 함께 살아온 세월은 쉽게 흔들리지 않는다.오랜만에 함께 살게 되자 집안도 조금 달라졌다. 현관에는 운동화 한 켤레가 늘어났고, 냉장고에는 반찬통이 하나둘 더 채워졌다. 늦은 밤 방문이 열리는 소리, 주말 아침 들려오는 작은 인기척마저도 어느새 귀 기울이게 되는 익숙한 일상속 나를 발견한다.#60대부부#노후준비#생활비독립#은퇴후삶#인생2막#부부일상#주식공부#코스닥투자#아들독립#부모의마음#방송대편입#국문학과#텃밭생활#일상수필#블로그일기#중년의삶#행복한노후#함께늙어가기#웃음은공동명의#적자가나더라도계속거래하고싶은사람역사 공부도 하고 인문학 책도 읽었다. 밤늦도록 차트를 들여다보며 시장의 흐름을 이해하려고 애썼다. 작년에는 키움 상위 수익률 2%까지 올라가기도 했다.어느 날은 김치전을 부쳐주고 청구서를 발행했고, 어느 날은 차 열쇠를 건네주며 사용료를 고지했다."내가 퇴근하고 설거지하고 청소한 것도 계산하면 당신이 더 많이 내야 되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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